기명절지도(器皿折枝圖)는 청말 해상화파들에 의해 크게 유행한 화목으로 고동기(古銅器)와 도자기 등 각종 기물과 오이, 복숭아, 석류, 유자, 배추와 같이 길상적(吉祥的)인 의미를 지닌 과채와 모란, 국화, 연꽃을 꽂은 화병과 난분 등을 자유롭게 배치한 그림이다. 명 말부터 이어진 “문방청완(文房淸婉)”의 취미와 함께 19세기 골동품에 대한 소비열기가 확산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한 그림으로 장승업(張承業, 1843~1897)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도되었으며 19세기기 말 20세기 초 화가들에 의해 많은 수가 제작되었다. 비단 바탕에 담채로 그려진 이 그림은 기물의 종류와 구성, 묵법 등에서 장승업의 기명절지도와 양식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 시대 : 조선시대(19세기)
◎ 규격 : 32cm × 104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