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박(卞撲, 생몰년 미상)은 동래부 무청 소속의 무임으로 동래부의 각종 화사를 담당하였던 화가였다. 그는 1760년 홍명한 부사의 명을 받고 임진왜란 관련 기록화인 “동래부순절도”와 “부산진순절도”를 개모한 바 있으며 1783년에는 조선후기 대일무역 창구인 초량왜관의 모습을 부감법으로 상세하게 묘사한 “초량왜관도”를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1763년에는 통신사 계미사행의 일원으로 도일하여 대마도 지도와 일본 지도 및 풍물등을 그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매화도는 문인과 사대부의 의취를 가장 잘 표현한 화목으로 시대를 관통하며 사랑받아 왔고 다양한 형태로 그려졌다. 이 그림은 늙은 매화 가지의 새로 난 줄기에서 매화 꽃봉오리가 피어나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 S자 형태로 뒤틀린 가지와 위로 쭉 뻗은 줄기의 대조는 조선 후기의 매화도의 전형을 따르고 있지만, 가지 밑에 대나무를 어우러지게 한 표현은 변박의 창의적인 화면구성에 의거한 것이다. 화면 좌측 하단에는 “세갑신맹하(歲甲申孟夏)” “동화술재사(東華述齋寫)”라는 관지가 있어 변박이 1764년 통신사행 때 그린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 시대 : 조선시대(1764년)
◎ 규격 : 35cm × 101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