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석(崔禹錫, 1899~1964)은 일제강점기 역사인물화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1915년 서화미술회에 입학하여 안중식, 조석진에게 사사받았으며 1923년부터 일본의 가와바타미술학교(川端畵學校)에서 유학하였다. 이후 <포은공>, <고운선생>, <이충무공>, <을지문덕> 등의 역사인물화를 그려 조선미술전람회에 역사화에 입선과 특선을 수차례 수상하여 당대 대표적 역사화가로 자리매김하였다. 그의 역사인물화는 전통적인 초상화 형식에서 벗어나 일본역사화 구성을 차용하였으며, 섬세한 묘사와 화려한 장식성을 특징으로 한다. 최우석은 역사인물화 뿐만 아니라 신선도와 고사인물화 등에도 특장이 있었는데 이와 같은 화목은 화보나 스승의 체본을 전이모사(轉移模寫)하면서 습득한 것으로 보인다. ‘파주문월도’는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술잔을 들고 달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을 그린 것으로 김은호와 조석진 등 선배화가들도 다루었던 화제이다. 그러나 가로로 긴 화면에 맞추어 바닥에 걸터앉은 이태백의 자유로운 자세와 멀찌감치 떨어진 동자의 배치 등에서 선배화가들과는 차별화된 화면구성상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화면 우측 상단에 ‘戊寅秋日 鼎齋寫’ 관지가 있어 1938년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 시 기 : 1938년
◎ 규 격 : 세로 34.1cm, 가로 116.7cm,
◎ 재질현상 : 비단에 채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