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를 효율적으로 수납하기 위해 제작한 장이다. 주로 옷가지를 보관하는 용도로 부녀자가 안방에 놓고 사용했던 가구이다. 겉면 전체에 주칠을 하였고, 기둥・쇠목・동자 부분에는 흑칠을 하여 색채의 대비를 이루고 있다. 천판 아래에는 박쥐형태의 손잡이가 부착된 네 개의 서랍을 제작하여 작은 물건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각 층에는 4개의 머름칸을 한 단으로 배열하고 그 위에 2단의 쥐벽칸과 여닫이문을 두었는데, 일층은 다른 층에 비해 한 단의 머름칸이 더 있고 너비가 좁고 높이가 낮은 5개의 머름칸을 배열하고 있다. 이 구조는 하부의 공간을 조금 더 크게 제작하여 철이 지난 옷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각 층의 기둥과 쇠목의 연결부위에는 약과형 감잡이로 몸체의 모서리에는 귀장식을 붙여 보강하였다. 문판에는 약과형 앞바탕에 자물쇠를 부착하고 약과형 경첩을 달았으며, 네 모서리에는 귀장식을 부착하였다. 다리는 약간 곡선을 이루어 호족(虎足)을 연상케 하며, 마대의 각 면에는 구불구불하게 얽힌 당초문양과 박쥐형태의 풍혈이 있다.
◎시 대 : 20세기
◎규 격 : 배나무 1061×534×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