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대상지역은 부산의 전통사찰인 대한불교조계종 범어사 경내에 위치한다. 본 조사는 범어사의 ‘문화재보수정비 국고보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범어사 보제루의 중건에 앞서 시굴조사를 실시하여, 보제루와 관련된 하부 시설물의 존재 여부 및 구조․범위 등을 파악하고자 2011년 3월 10일부터 2011년 4월 20일까지 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기존의 연구에서 범어사 보제루는「金井府北嶺金井山梵魚寺普濟樓創建記(1700)」,「梵魚寺普濟樓創建記(1714)」등의 문헌기록을 토대로 종루의 역할을 한 누각식 건물로 판단되어 왔다. 그러나 본 시굴조사 결과, 범어사 보제루터는 제 1문화층(분청사기․초기백자 출토), 제 2문화층(묵서명 백자 출토), 제 3문화층(일제 이후, 청화백자 출토)의 3개 문화층으로 구성된 시기별 퇴적층을 이루며, 구들 및 건물지 등 주거용 건물유구가 확인되었다.
따라서, 15세기에는 이미 보제루터와 대웅전 앞 중정에는 4~5m 이상의 높이로 대․소의 돌을 채워 평탄면을 만들었음이 확인되었고, 15세기 이후 현 보제루터에 누각식 건물이 존재할 가능성은 낮다. 누각식 건물이 존재하였다면,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잡석채움층을 조성하기 이전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