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고분군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분구가 잘 남아있는 삼국시대 고총고분군으로 1972년에 부산시 기념물 제2호로 지정되었다. 10여기의 대형 고분군이 위치한 주능선상 일대는 일제 강점기 및 해방 이후에도 계속적인 도굴 행위가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봉분 상부를 오랫동안 등산로로 이용하거나 수목을 심고 민묘를 조성하는 등 여러 외적 요인으로 인해 심하게 훼손되어 있다.
이에 연산동고분군 유적 정비 복원 및 연제 체육공원 조성 공사에 대해 유적지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정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2009년 12월 28일부터 2010년 12월 2일까지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발굴조사 결과, 고총고분군에서는 기존에 알려졌던 10기의 봉토분 외에 봉분이 유실되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중 ․ 대형 수혈식석곽묘 6기가 추가로 확인되었다. 또한, 연제체육공원 조성부지에서는 청동기시대 집석유구, 삼국시대 분묘, 고려 ․ 조선시대 분묘 및 수혈유구 등 200여기의 유구가 확인되었으며, 유물은 삼국시대 토기류(고배, 장경호, 옹 등), 철기류(철도, 철촉, 도자 등) 및 고려 ․ 조선시대 자기류(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금속유물(숟가락, 반지, 집게, 관정 등) 등 1280여점이 출토되었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삼국시대 부산지역의 위상과 묘제, 유물상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특히 수혈식석곽 ․ 목곽 등에서 확인된 유구의 구조 및 성격, 출토유물 등을 통해 부산지역 고분문화의 연구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 있어서 그 의미가 크다. 또한, 연제체육공원 조성부지 내에서 확인된 청동기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생활유적을 통해 역사적 복원의 연구자료가 확보되었으며, 고려 ․ 조선시대 분묘에서 확인된 유구의 구조, 출토유물 및 부장위치 등을 통해 조선전기 부산지역의 장례문화와 묘제연구에 대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