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물류허브로서 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국제산업·물류도시의 건설에 앞서 실시된 문화재 지표조사이다. 2009년 4월 24일부터 6월 30일까지 강서구 일원(미음동·범방동·생곡동·송정동·구랑동·녹산동)의 고고·역사문화재 및 민속 자료에 대하여 현장 조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표조사 결과, 기존에 알려진 사구패총(砂丘貝塚)에서 토기·자기편·패각 등이 채집되었으며, 1992년 부산시립박물관에 의해 석부(石斧) 1점이 발견되었던 세산(細山)은 서쪽 평탄 대지에 생활 유적 및 선박 접안 시설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특히 세산을 둘러싼 태야(台也)들은 일제시기의 일천식(一川式)공사로 매립된 지역인데, 매립 이전에 태야강(台也江)과 접하며 자연마을이 형성되었던 탑동·가달·중곡 마을 등은 토기·자기편이 채집되는 것으로 보아 생활 유적과 선박 접안 시설 및 그 배후시설들이 존재하였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속 조사에서는 가달·중곡·녹산 마을에서 현재까지 매년 정월대보름마다 달맞이·달집 태우기·풍물치기·용왕 먹이기·당산제(堂山祭) 등의 민간 신앙이 오랜 기간 세습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조사는 문화유적분포지도에 반영·추록함으로써, 향후 건설 공사의 인·허가 사전 자료 및 시민들의 문화재 검색에도 적극 활용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