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살아 숨쉬는 이곳은 부산박물관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동 배산성지 1차 문화재 발굴조사
조사대상지역은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동 산61번지 일원으로 배산(해발 254m)의 북쪽 사면에 위치한다. 배산성지는 배산의 두 봉우리와 7부 능선을 두르는 포곡식 산성으로, 부산의 중심에 위치한 고대산성이다.
배산성지의 북쪽에는 온천천이 동쪽 방향으로 흘러 수영강과 합류하며, 수영강은 동해상으로 빠져나간다. 남서쪽에는 황령산이 위치하며, 북쪽으로는 금정산, 동쪽에는 장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배산은 낮은 해발고도임에도 해운대구․연제구․수영구․동래구․금정구․부산진구 등 부산 시내 일원이 조망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입지하고 있다.
배산의 북쪽 끝 자락에는 연산동고분군(사적 539호)이 위치하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동래고읍성지가 위치한다. 북쪽으로는 온천천을 사이에 두고 동래 복천동고분군(사적 273호)과 낙민동패총(사적 192호)이 시야에 들어온다. 배산성지 주변으로 부산의 삼국시대 주요 유적이 분포하고, 배산성지 일원 지표조사를 통해 삼국시대 유물이 다수 채집되어, 오래 전부터 삼국시대 산성으로 추정되어 왔다.
배산성지는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4호(1972년 6월 26일 지정)로 지정되어 있다. 배산성지에 대한 최초의 학술조사는 부산시에서 1977년에 실시한 지표조사이다. 당시 조사보고서에는 배산성은 배산의 두 봉우리를 중심으로 9부 능선을 두르는 210m의 내성과 8부 능선을 감싸는 300m의 외성으로 이루어진 2중성으로 판단하였다. 체성의 단면에서 토성의 흔적을 확인하였다고 하여, 그동안 2중의 토성으로 인식되어 왔다.
2009년 부산박물관에서는 배산성지에 대한 기초적인 학술자료를 확보하기 위하여 정밀측량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에서 기존에 알려진 외성의 남서쪽 구간 일부는 일치하지만 대부분은 기존에 알려진 구간보다 범위가 크게 확대되어, 전체 길이는 약 1,170m, 면적은 41,823㎡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체성의 동쪽과 북쪽에는 문지가 있으며, 성 내부에서는 건물지 4기와 집수지 1기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하였다.
2016년에 연제구청은 배산성지를 정비·복원하고,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해 우리 박물관에 시굴조사를 의뢰하였다. 시굴조사는 정밀측량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체성부의 북쪽과 남쪽, 서쪽을 대상으로 트렌치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건물지가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 정상 일원과 우물터 일원에 대하여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배산성지 체성은 내·외벽과 외벽에 기단보축을 갖춘 고대 석축산성으로 확인되었다. 정상부에서는 건물지 1기를 확인하였으며, 기존에 알려진 우물터는 집수지로 확인되었다. 또한, 집수지의 동남쪽에서 새로운 집수지 1기를 찾아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2017년 연제구청은 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배산성지 일원에 대한 정비·복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하여, 기존 우물지와 새롭게 확인된 집수지, 추정 북문지 일원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우리 박물관에 의뢰하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집수지 2기의 집중적인 조사로 집수지의 규모와 내부구조, 출토유물의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북쪽사면 일부 트렌치 조사를 통해 신라식 축성기법이 도입된 석축산성의 체성부를 확인하였다.
이번 조사를 통해 확보된 학술자료는 차후 배산성과 관련한 정비 및 복원사업을 위한 기초자료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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