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살아 숨쉬는 이곳은 부산박물관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4호인 배산성지는 현재 산책로 및 소규모 체육시설물들이 조성되어 성 내부가 훼손되고, 잡목 및 잡초가 우거져 전체 성벽의 식별이 곤란한 실정이다. 하지만 곳곳에 성벽이 노출되어 있어 이를 중심으로 성의 규모 및 범위를 정확히 확인하고자 정밀측량조사에 대한 계획을 수립․실시하게 되었다.
배산성지는 기존에 알려진 규모가 해발 256m의 서쪽 봉우리와 해발 249m인 동쪽 봉우리를 감싸는 산정식 산성이며 외성과 내성을 가지는 이중성으로 추정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조사를 통해서 내성이 위치한다고 전하는 부분은 뚜렷한 성벽의 존재를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배산성지의 범위가 기존에 알려진 산 정상부 위치만이 아닌 현재 수영구 관할의 체육시설이 있는 부분까지 확장될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이는 북쪽에 위치한 집수정의 존재와 수영구 관할 체육 시설 내에 건물지 초석으로 추정되는 석재가 확인되고 많은 기와가 채집되어 이를 뒷받침한다. 성벽의 축조방법은 일부 구간을 통해 살펴보면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할석을 바깥쪽만 쌓고 안쪽은 흙이나 잡석을 채운 편축법 혹은 내탁법을 이용하여 쌓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다수의 유물이 채집되었는데 주로 성벽 주변과 문지 그리고 집수정 주변에서 다수의 발형기대편, 대호편과 같은 토기편과 격자문타날, 태선선조문, 선조복합문이 시문된 기와편이다.
그동안 막연히 추정되었던 배산성의 규모 및 범위가 파악되므로 문화재보호구역이 재설정될 필요가 있으며 훼손되어가고 있는 배산성지 보존에 좀더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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