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특별전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
- 기간
- 2020-11-10 ~ 2021-01-10 (과거전시)
- 장소
- 기획전시실
- 전시설명
이번 전시는 2020년 상반기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개최된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의 부산 순회전시로, 보다 많은 대중에게 노랫말의 의미와 가치를 소개하고자 부산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의 공동으로 마련하였다.
특별전 <노랫말>은 대중가요 음반이나 가수가 아닌 노랫말이라는 언어 요소를 조명한 전시이다. 선율에 맞춰 부르기 위해 쓰인 노랫말은 우리나라 대중가요 100년의 역사 속에서 대중과 함께 성장하면서 대중의 삶을 대변하고 공감하는 강력을 힘을 가졌다. 전시는 대중가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2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대중의 삶과 함께 다양한 변화를 겪어온 노랫말을 각 시대별로 4장으로 나누어 소개하며, 마지막은 미디어 아트로 구성하였다.
먼저 1장. 이 풍진 세상의 노랫말에서는 1929년 최초의 대중가요 「낙화유수」를 비롯한 일제강점기(1920년대~1945년) 유행한 노랫말을 소개한다. 이 시기에는 나라를 빼앗기고 우리말과 글의 사용도 자유롭지 못한 억압된 시대 상황 속에서도 은유적 표현으로 대중의 마음을 위로하는 시적인 노랫말이 유행하고, 서구의 문화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표현한 노랫말이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
2장. 전쟁의 상처를 치유한 노랫말에서는 해방에서 한국전쟁시기(1945년~1950년대)의 노랫말을 보여준다. 이 시기에는 「이별의 부산정거장」, 「단장의 미아리 고개」 등 전쟁이나 피난과 관련된 소재로 하여 대중의 상처와 아픔을 달래주는 노랫말이 대거 등장한다. 또 전쟁 이후에는 미국 제8부대의 쇼 무대를 통해 유입된 미국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슈샤인 보이」, 「애리조나 카우보이」, 「늴리리 맘보」 등 이국문화에 대한 동경과 전쟁으로 피폐해진 대중의 마음을 치유하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노랫말들이 유행하였다.
3장. 성장의 빛과 그림자를 담아낸 노랫말에서는 1960년~1980년대의 노랫말을 조명한다. 이 시기는 전쟁으로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경제개발운동이 본격화된 시기로, 홍보와 대중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잘 살아보세」, 「저축의 노래」 등 계몽적인 노랫말이 적극적으로 보급되었다. 또한 도시와 산업이 크기 성장하면서 화려한 도시생활을 이상적으로 그린 노랫말이나 도시에 적응하지 못해 고향을 그리워하는 노랫말이 대중의 공감을 샀다.
4장 열린 세상, 열린 노랫말에서는 1990년대에서 현재까지의 노랫말의 특징을 소개한다. 1990년대 이후 대중문화가 보다 적극적으로 개방되고 다양한 형태의 매체가 쏟아져 나오면서 노랫말의 열린 세상이 시작된다. 노래방과 가요프로그램의 유행으로 노래와 어우러지는 배경 영상이 중요시되고, 음악에 영상을 결합한 뮤직비디오가 크게 늘어난다. 이처럼 듣는 노래에서 보고 듣는 노래로 전환되면서 전체의 이야기보다 박자와 음률을 돋보이게 하는 후크를 강조한 노랫말이 대거 등장한다. 특히 2000년대 이후 한류, k-pop의 세계화로 노랫말에 외국어가 적극적으로 사용된다. 또한 이산가족, 폭력 ․ 왕따 등 청소년 문제, IMF 실업 등 대중이 겪고 있는 다양한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노랫말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마지막, 미디어 아트 노랫말로 쓰는 사랑의 여정에서는 사랑을 주제로 한 19곡의 노랫말을 섞어서 만든 작품을 전시하였다. 사랑이란 주제의 노랫말은 시대를 불문하고 대중의 가장 많은 관심을 가져온 노랫말로, 사랑 노래의 음률과 노랫말을 감상하는 공간으로 마련되었다.
오늘날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 수없이 많은 노래가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가슴 깊은 곳에 울림을 주고 세월이 지나도 빛이 바래지 않는 노래는 내 마음을 읽어주는 노랫말을 가진 노래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내 삶의 선율과 박자를 담고 있는 나만의 대중가요 노랫말 한 소절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문의 : 시립박물관 전시운영팀(☎610-7142)